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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대회 후기

2023 ICPC Seoul Regional 본선 후기

leedongbin 2023. 12. 18. 02:55

74팀 중 55위로 마무리...

오프라인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수상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대회 기념품 받기'에 의의를 두고 참여했다. 대회 시작 전에 "Platinum 4까지는 다 풀어보죠!"라는 다짐을 했는데, 4솔 컷인 B번 문제가 현재 Platinum 3이니 다짐대로는? 된 셈이다. 나는 그냥 문제들이 너무 어려웠는데... 세상에 고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예비소집

대회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고, 11/24 금요일에 예비소집이 있었다.

데스크에 재학증명서를 보여 드리고 입장 후, 유의사항을 전달받고 연습 경시장으로 이동했다.

예비소집 연습문제는 총 3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작년 기출문제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 팀은 B와 C를 풀었고, A, B, C를 모두 푼 팀은 단 한팀이었다. ICPC의 global sponsor가 Jetbrains여서 CLion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있었는데, 평소에 IDE로 CLion을 사용해서 대회 환경에 적응하기 편했다.

+) 기념품으로 스티커, 에코백, 보조배터리, 반팔(???) 티셔츠를 받았다!


본선

일정이 오전부터 시작돼서, 5시에 일어나야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반팔 티셔츠를 입고 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당시 날씨가 엄청나게 추워서 옷을 어떻게 입고 갈지 고민하다가 롱패딩을 입고 보기로 했다. 자리는 예비소집과 다르게 무작위로 섞였는데, 바로 앞자리 팀이 예비소집에서 유일하게 모든 문제를 푼 Penguins 팀이었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롤챔스 오프닝 BGM과 함께 대회가 시작됐고, 우리 팀은 D번을 29분에, G번을 66분에, I번을 81분에 풀었다. I번은 이렇게 오래 걸릴 문제가 아니었는데... 뭔가 문제 해석이 안 돼서 헤매다가 제대로 해석이 끝나자마자 풀었다.

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media/set/?set=a.342857038357724&type=3

여기까지 끝나고 제공된 점심을 먹었는데, 음료수와 샌드위치, 쿠키 등이 제공됐다. 아마 냄새가 덜 나는 음식 위주로 구성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이후로 뭔가 집중을 못 했던 것 같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졸려서 그랬는지, 지문을 종이로, 영어로 보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그냥 문제가 어려워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끝나고 보니 B번이 거의 정답 풀이에 근접했었는데 못 풀어서 아쉬웠다. 문제를 보면 아시겠지만, Banana, Apple, Mango, Kiwi... 보다 보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차라리 다른 문제에 시간 쓰지 말고 여기에 세 명 모두가 올인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팀 연습을 아예 못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대회를 마치고 후원사에서 준 후드집업, 보온 머그컵을 또 받았다. 참가자 경품이 이 정도라니 새삼 얼마나 큰 대회인지 실감이 났다. 스코어보드가 생각보다 치열했는데, 결국 Penguins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앞자리에서 전설이 쓰여지고 있었다. 이외에도 교내대회 검수에 참여하고 계셨던 두 분이 높은 등수를 기록하셨다. 이번 기회에 한번 뵙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찾았다.

저녁도 비슷하게 샐러드와 쿠키가 나와서, 대충 먹고 집에서 치맥으로 마무리했다.


후기

3솔 이후로 거의 3시간 동안 키보드에 손이 안 올라가서 많이 답답했다. 지난 UCPC때는 결국 못 풀긴 했어도 끝날 때까지 서로 키보드를 차지하느라 바빴는데, 이번에는 뭔가 무기력하게 흘러간 것 같아 아쉬웠다.

내년에 팀원 두 분이 모두 졸업하시는데, 새로운 팀원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 이글을 보고 계신 인천대학교 재학생분이 계신다면 연락 바랍니다...)